사람과 가장 친근했던 순하디 순한 새,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 됐다. 그런데 이 비둘기가 이제는 창경궁, 덕수궁 등 고궁과 사찰, 부산역 광장, 용두산 공원 등 어디서나 천덕꾸러기로 홀대받고 있다. 평화의 상징에서 도시환경오염의 새 주범이 된 도시 비둘기가 ‘하늘을 나는 쥐(?)’라는 오명이 씌워진 채 독성 강한 배설물을 도심 곳곳에 뿌려놓고, 깃털 속 곳곳에는 해충 투성이로 사람들에게 접근해서다.
비둘기 극성이 갈수록 심해질수록 이들을 쫓기 위한 바람개비 설치, 그물망 설치, 약품 살포, 자기파 발생기, 폭음 발사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까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보통 4~5월께 1, 2회 알을 낳던 비둘기가 도시생활에 길들여지면서 사계절 내내 짝짓기를 하며 1년 평균 5, 6회의 산란으로 그 개체수는 폭증하고 있다. 비둘기들이 먹이를 포식하면서 개체수 폭증뿐 아니라 근육과 날개가 퇴화해 비행능력 상실과 비둘기의 특성인 귀소본능을 상실하게 하는 주범은 스낵류와 튀김류 등 고열량의 먹이를 던져주는 우리 사람들일 것이다. ‘평화의 상짱 비둘기가 다시 우리 곁으로 되돌아 올 수 있도록 효율적인 대책 마련을 기대해 본다. 〈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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