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으로 물러난 이기우 교육부 전 차관이 퇴임 4개월만에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당시 언론보도 태도 등에 대해 서운함을 토로했다.
 
최근 인천에 있는 재능대학 제5대 학장으로 선임된 이 전 차관은 10일 모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정말 운이 지독히도 없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전 차관은 "솔직히 정말 기억하기 싫다"면서도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한 5~6일 정도 언론에 집중 보도됐는데 유독 3·1절 골프파문은 보름이 넘도록 계속된다고 한 주변의 말이 기억난다"며 언론의 보도태도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 전 차관은 또 "당초 골프 모임이 2월 25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사정에 의해 3월 1일로 연기됐었다"며 "이 또한 정말 운이 없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이해찬의 남자'로 표현하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 이 전 차관은 "그런 표현은 좀 안 했으면 한다"면서 그동안 자신은 "(이 전 총리를) 정직하게 모셔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해찬 전 총리의 대선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전 총리가) 오직 총리직에만 충실했을 뿐 대선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그런데 뭐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는 것이 아니고 국민과 국가와 시대가 원한다면 누구든지 대선 후보로서 평가는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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