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0일 한나라당의 7·26 재·보선 후보 선정 결과를 놓고 "누구를 공천하더라도 당선될 수 있다는 오만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이 `성접대' 논란에 휩싸인 정인봉 전 의원의 서울 송파갑 공천을 취소한 뒤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맹형규 전 의원을 공천키로 한 것은 국민을 무시한 결정이라는 것.
 
문병호(인천 부평갑) 열린우리당 제1정조위원장은 한나라당 공천과 관련 "한나라당이 누구를 공천하더라도 당선시킬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에서 공천을 강행한 것"이라며 "검찰이 공천헌금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는지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도 한나라 공천과 관련 "의원직에서 사퇴해 보궐선거 요인을 제공한 사람을 다시 공천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코미디"라며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기 맘대로 돌려막기식 공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영식 의원도 "자신의 영달을 위해 의원직을 내던졌다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다시 국회로 돌아오겠다는 것은 정치를 희화화시키는 행위"라며 "한나라당은 재·보선 공천기준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또 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천헌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수영 후보를 성북을에 공천한데 대한 공격도 이어나갔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공천헌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국민이 궁금해하고 있다"며 "(정인봉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것은 긍정 평가하는데, 이제 남은 문제도 말끔하게 해결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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