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10원이라도 아껴야 잘 살 수 있다”는 유행어까지 나온 시절 10원짜리 동전을 귀중하게 여겼다. 또 10원짜리 새 동전이 나오면 이를 모으는 청소년들도 많았다. 게다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내버스를 탈 때나 공과금 낼 때, 공중전화를 걸 때 10원짜리 동전은 필수품이어서 상당히 요긴하게 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요금수납의 자동이체가 일반화되고 카드사용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10원짜리 동전 이용도가 떨어지고 있다. 그나마 많이 사용되고 있는 동네 슈퍼마켓, 재래시장 등이 있지만 이마저도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요즘 영업용 택시들은 야간에 할증요금이 10원 단위로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손님들 대부분이 거스름돈을 받지 않고 있다. 이 요금에는 10원 단위가 찍히지만 실질적으로 10원짜리 동전은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각 가정에서도 방안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10원짜리 동전이 발견되지만 애물단지로 취급을 받고 있다. 이처럼 10원짜리 동전이 쓰레기 신세로 전락한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든다.
농협 고객 중 절반 이상이 공과금 계산 후 거스름돈으로 10원짜리 주화를 받게 될 경우 받지 않거나 바로 불우이웃돕기함에 넣어 그나마 희망의 동전으로 사용되고 있을 뿐이어서 다시금 10원짜리 동전의 중요성을 생각해 볼때가 아닌가 싶다. 〈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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