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최근 동두천 등 경기북부지역에는 밥쌀용 수입쌀이 시중에 본격 판매되고 있으나 국내산과 혼합 판매가 가능한데다 이를 식별하는 표시도 눈에 잘 띄지 않아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유통질서 교란예방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동두천 양곡판매상 등에 따르면 수입쌀은 포장재 겉면에 혼합비율만 표기하면 국내산과 합법적으로 혼합 판매가 가능해 혼합쌀이 시중에 유통될 경우 소비자들이 혼합비율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판매가격만 보고 구입할 가능성이 커 피해가 예상된다.

또 현재 20kg짜리 한포대에 수입쌀은 3만5천 원, 국내산은 평균 4만2천∼5만 원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수입쌀을 혼합·유통시킬 경우 쌀가격이 천차만별로 형성돼 소비자 혼란을 부채질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혼합 비율에 따른 이윤 차이가 커 유통업자들이 비율을 속일 경우 일반 소비자들이 구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경기북부지역 A정미소 주인 B모씨는 “서울 유통업체로부터 혼합을 의뢰받았다”며 “내키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합법적이어서 작업하려 했으나 결국 경기지역 쌀 이미지를 흐릴 우려로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 농민회 관계자는 “현재 수입쌀의 재포장 과정에서 국내산으로 둔갑될 우려가 많다”면서 “경기도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수입쌀과 경기미를 5대 5로 혼합·유통하고 있다고 하는데 육안으로 분간이 어려워 철저한 단속과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동두천지역 농협 관계자는 “수입쌀을 정확히 판별하기 위해서는 DNA 검사를 해야하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돼 유통이후 판별된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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