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기북부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12일 범람 위기를 맞았던 의정부시 중랑천의 무인 수위계 4대 중 2대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오전 의정부지역에 시간당 26㎜가 넘는 장대비가 내리자 시는 전 공무원에게 비상소집령을 내리고 중랑천 범람에 대비해 둔치 주차장의 차량 327대를 긴급대피 시켰다.
 
오후 들어 비는 시간당 최고 43㎜를 쏟아내는 등 누적 강수량은 277㎜까지 올라갔으며 3시30분께 중랑천 수위는 3.7m로 위험수위 4.5m를 불과 0.8m를 남겨 공무원과 시민들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중랑천 양주교, 신의교, 동막교, 호장교 등 4곳에 설치된 수위계 중 양주교와 호장교의 수위계가 작동하지 않았다.
 
더욱이 시는 양주교의 수위계가 장마철 이전에 고장났음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수리를 미루고 있었다.
 
수위계 고장을 확인한 시는 중랑천 수위가 3m를 넘을 무렵 직원을 급파, 수위표 눈금을 육안으로 파악해야만 했다.
 
이 수위계는 자동센서가 유속과 수위를 자동으로 측정, 재난상황실에 중랑천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리는 역할을 하며 시는 이를 바탕으로 중랑천 주변 주민들에게 대피 등 행동요령을 전파한다.
 
시는 시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2001년 1개당 5천만 원씩 모두 1억5천 원을 들여 중랑천 3곳에 수위계를 신설했으며 신의교의 경우 서울 노원구에서 설치했다.
 
당시 양주교~신의교간 거리가 700m에 불과해 1곳만 설치하면 되고 호장교 일대는 하천 정비를 마친 상태라 수위계를 설치하는 것은 혈세 낭비라는 지적도 있었다.
 
시 관계자는 “자동 수위계 센서가 민감해 부유물이 충격을 가할 경우 파손될 수 있다”며 “장마철이 계속되는 만큼 빠른 시일내에 수위계 점검을 마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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