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뽕 등 향정신성 사범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규모도 대형화되고 수법 역시 조직화·치밀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퇴폐·향락 문화 확산에 편승한 향정신성 마약류 사범이 급증한 것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히로뽕으로 경제적인 고통을 쉽게 벗어날 수 있다는 폐해가 사회곳곳에 깊게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투약사범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판매사범도 적발되고 있는 데다 적발된 마약류 사범 역시 유흥업소 종사자 뿐 아니라 일반 주부, 자영업자, 회사원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16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도내에서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모두 211건에 308명으로 이 중 147명을 구속하고 16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는 것.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된 198건(319명)보다는 13건이 증가하고 구속도 134명에서 147명으로 13명이 늘어난 수치다.
 
유형별로는 러미나·엑스터시·히로뽕 등 향정신성 사범이 전체 마약류 사범의 78.2%인 241명으로 나타났으며 코카인·대마초 등 대마사범은 51명으로 16.5%, 양귀비 등 마약사범도 16명으로 5.1%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향정신성 사범은 지난해 같은 기간 212명을 적발했으나 올 해는 이 보다 29명이 증가한 241명이 적발됐다.
 
이는 향정신성 마약류로 분류되는 히로뽕 등이 중국 등 동남아 여행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이를 국내에 밀반입하는 수법도 조직화·치밀화됐기 때문에 이 같은 마약사범이 증가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반해 대마와 마약사범은 6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07명보다 40명이 감소돼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특히 마약사범들은 경제적인 시름을 달래기 위해 마약사각지대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도내가 마약사각지대로 전락되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이처럼 도내에서 마약사범이 끊이지 않은 것은 지속적인 단속에도 투약자와 판매책간의 마약 거래가 더욱 은밀하게 이뤄지는 바람에 경찰의 정보수입을 다소 어렵게 하는 것도 마약을 뿌리뽑는 데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경찰청 나원오 마약수사대대장은 “경기불황으로 러미나, 엑스터시 같은 향정신성 의약품 등이 마약을 대신하고 있다”며 “앞으로 마약에 대한 각종 수사기법 연구는 물론 밀반입 항만에 상주한 유관기관과 공조체제를 유지, 끝까지 추적수사해 마약을 뿌리뽑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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