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내린 집중호우의 피해복구가 진행 중에 또 다시 많은 비가 내려 크고 작은 피해가 가중됐다.
 
16일 0시30분을 기해 경기도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려 산사태가 일어나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온통 물난리를 겪었다.
 
○…이날 오전 7시께 가평군 설악면 엄수리 김모(60·여)씨의 2층짜리 집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1층을 뒤덮어 집안에 있던 김씨가 매몰.
 
또 함께 있던 노씨 등 일가족 3명이 집안으로 들어 온 흙에 찰과상을 입고 인근병원에서 치료 중.
 
이에 앞서 15일 오후 7시30분께 가평군 북면 백둔리 연인산계곡에서 회사 동료와 물놀이를 하던 김모(38)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
 
함께 있던 동료들은 “술에 취해 계곡에 들어간 김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 갔다”며 “옆에 있던 동료들과 함께 김씨를 붙잡았으나 물살이 워낙 세 놓쳤다”고 전언.
 
이날 가평지역에는 시간당 최고 74㎜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김씨는 회사 동료 20여 명과 함께 야유회를 왔다가 변을 당했다는 것.
 
○…양평군은 16일 내린 집중호우로 국지도 88호선을 비롯한 크고 작은 도로와 교량 10여 곳이 침수되거나 침수가 예상됨에 따라 차량통행을 차단.
 
군은 국지도 88호선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여주군 금사면 전북리 1㎞ 구간의 경우 도로 유실이 우려되자 이날 오전 6시부터 버스 등 대형 차량통행을 금지하고 마을 길로 우회시켰다는 것.
 
또 양평읍 원덕리 원덕교, 용문면 삼성리 삼성교, 용문면 덕천리 덕천교 등 마을 교량 10여 곳을 폐쇄했다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일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통행을 재개.
 
이밖에 국도 6호선 양서면 용담리 용담대교 주변 아스팔트 포장이 파이는 세굴현장이 진행되고 양평읍 덕평리 덕평나들목 부근에 토사 일부가 유출되자 긴급 복구작업에 나서는 한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고양시는 밤새 내린 비로 행주지하차도와 행신동 고속철도기지창 앞 도로 등이 침수되자 차량 진입을 통제.
 
매화정마을부터 강고산마을 사이 행신동 고속철도기지창 앞 도로는 인근 성사천의 수위가 상승함에 따라 이날 오전 4시부터 차량 통행이 금지됐으며, 능곡과 행주대교를 연결하는 행주지하차도도 물에 잠겨 오전 1시부터 통과 차량들이 우회도로를 이용.
 
○…이번 비로 익사사고도 잇따라 오전 9시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탄천에서 안모(56·여)씨가 물에 빠져 의식을 잃고 떠내려가고 있는 것을 출근하던 권모(53·여)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

안씨는 탄천을 따라 1km를 더 떠내려가다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동아교 부근에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돼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

경찰은 안씨가 물이 둔치까지 찬 탄천변에서 실족해 물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

이보다 앞서 15일 오후 7시30분께 연천군 중면 필승교에서 초소 근무 중이던 군인이 강물에 떠내려 가고 있는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시신을 찾기 위해 북삼교 등 임진강 하류지점을 수색하고 있으나 불이 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15일부터 내린 비로 시흥시의 도로 3곳이 토사 유실이나 침수로 교통이 전면 통제됐으나 다행히 16일 오후 2시께부터 재개.
 
시흥시는 대야동과 부천시를 연결하는 일명 여우고개 왕복 2차선 도로 위에 덮여 있던 토사를 모두 제거해 오후 2시께부터 차량을 다시 통행시켰으며 정왕동 공단로~오이도 방조제 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를 밑으로 관통하는 신천동 지방도로도 물이 모두 빠져 비슷한 시각에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고.
 
이들 도로는 도로 옆 경사면에서 토사가 유실되거나 이날 내린 비로 침수돼 오전 8~10시께 각각 교통이 전면 통제됐었다는 것.
 
○…이날 낮 12시께 여주군 부평리 남한강 지류인 섬강변 S청소년수련장에서 초등학생과 인솔교사 등 400여 명이 불어난 강물이 운동장까지 차오르면서 고립.
 
`영재교육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이들은 15일 2박3일 일정으로 이 민간수련원에 입소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행히 119구조대원들과 해병대전우회원들의 도움으로 보트에 나눠타고 안전한 고지대로 이동한 이들은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귀가했다고.
 
○…인천지역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주택과 상가를 비롯, 도로 곳곳이 침수됐으며 특히 이날 오전 10시 현재 최고 178㎜의 호우가 내린 서구지역에서 주택 16개 동과 상가 7개 동이 침수.
 
남동구 남촌동 도림고교∼풍림아파트와 서구 마전동 완정 삼거리, 서구 원창동 소재 한성금속 앞 도로 등 3곳이 물에 잠겨 통행이 제한됐으며 오전 7시부터 서해 먼 바다에 3∼4m의 높은 파도와 짙은 안개로 인천에서 서해 5도를 오가는 여객선 13개 항로 중 백령도와 연평도 등 3개 항로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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