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잠은 얼마나 자는 게 좋을까? 일생동안 하루에 3시간 정도만 잠을 잤다는 발명왕 에디슨에 대한 유명한 일화도 있지만 아인슈타인은 하루에 10시간을 자지 않으면 아무 일도 못했다고 한다.

에디슨처럼 하루에 3시간만 자면 나머지 하루 21시간은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해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고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겠는데 10시간을 자고도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했던 아인슈타인처럼 충분히 자면서 자신의 일을 할 수는 없는 걸까?

개인의 수면량과 신체리듬을 무시하고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을 따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 우리 사회는 잠이 많으면 게으르고 못난 사람으로 현실에 뒤떨어진 인간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잠 안자고 밤늦도록 공부하고 일해야 성공한다는 풍토로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4~5시간만 자고 공부해야 한다고 강요받고 있고 직장인들은 직장인들대로 직장에서 못한 일을 집에까지 가져가 밤을 새며 일을 하기 일쑤다.

그러나 6시간 이하로 잘 때 죽음을 초래하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들이 나와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미 컴럼비아대 제임스 겡위시 박사와 스탠퍼드 데이비드 스피겔 박사는 6시간 이하로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은 수면량이 충분한 사람보다 고혈압 발병 위험이 2배나 높고 각종 호르몬 분비가 불균형을 이뤄 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잠이 부족해 생기는 문제는 이들 박사의 연구결과가 아니라도 집중력 저하와 정신적 불안감, 소화장애 등 이미 각종 질병의 근원이라는 점을 상식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사회풍토가 수면부족을 강요하는데 어찌해야 할 것인가. 〈植〉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