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인 인천시 서구 청라지구에 멸종위기 2급의 보호종인 맹꽁이가 집단 서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생태조사를 벌인 인천녹색연합은 청라지구 내 공촌천과 심곡천, 청라도 부근의 습지 등 전역에 걸쳐 43곳에서 맹꽁이가 발견됐으며 총 개체수는 1천여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맹꽁이는 과거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양서류였지만 도시 확장과 농약살포 등 환경파괴로 이제는 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맹꽁이는 몸길이 약 4.5㎝로, 3~4월 겨울잠에서 깨 잠시 주린 배를 채운 뒤 곧 땅을 파고 들어갔다가 장마철이 되어서야 짝짓기를 하려고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는 가을이 되기 무섭게 땅속으로 들어가 반년에 걸친 겨울잠을 잔다. 그래서 맹꽁이는 땅속동물에 가깝다는 소리를 듣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양서류 전문가 50명은 최근 발간된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양서류가 위험하다는 내용의 이례적인 성명을 냈다. 온 세계 양서류 5천743종 가운데 32.5%가 멸종위험에 놓였으며, 1980년 이후 122종이 이미 사라졌다. 이들은 '양서류 생존 연합'을 결성해 기후변화와 질병 영향을 조사하고 인공증식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물에서 번식하고 땅에서 살아가는 양서류는 물과 뭍이 모두 건강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호흡을 하는 축축한 피부는 병균이나 화학물질의 침투통로이기도 하다. 그래서 양서류는 탄광 속 카나리아처럼 환경오염과 파괴를 예고한다. 우리나라 양서류 18종 가운데 잡아선 안 되는 보호종이 12종에 이른다. 우리 환경이 어떤 상태인지 간접적으로 말해준다.
 
인간과 동식물이 공생공존할 수 있는 세상 만들기에 동참하자.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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