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 정의로 뭉친 주먹 로보트 태권,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친구….

참으로 익숙한 노래이면서 어릴적 코흘리게 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로보트 태권브이'가 세상에 나온 지 벌써 30년이 됐다고 한다. 로보트 태권브이가 세상에 나왔을 적에 나무를 깎아 만든 칼을 들고 목에는 보자기를 두른 채 한껏 폼을 내며 고만고만한 아이들과 동네를 휘젓고 다녔던 그 때가 벌써 30년이 지난 것이다.

당시 우리 TV에는 '마징가 Z'니 '짱가', '아톰' 등 일본의 로보트 만화영화가 판을 칠 때 우리의 고유무술인 태권도를 구사하는 순수 우리 창작만화인 로보트 태권브이가 나오자 가난한 집 아이들이건 있는 집 아이들이건 가장 큰 소망은 극장에서 로보트 태권브이를 보는 것이었다.

로보트 태권브이를 본 아이들은 외모 콤플렉스로 사람들을 자신의 발밑에 무릎꿇게 하려는 카프박사에 맞서 싸우는 훈과 로보트 태권브이의 활약을 따라하기 바빴고 머리 큰 악당인 카프박사는 종종 친구들의 별명으로 붙여지곤 했다.

백과사전에도 당당히 등재된 로보트 태권브이가 탄생 30주년을 맞아 열리는 '로보트 태권브이 30주년 축하 기념행사'에서 사람의 주민등록증과 유사한 제1호 대한민국 로봇등록증을 받는다. 30년간 끊임없이 사랑 받아 온 로보트 태권브이는 만화 속에서만이 아니라 실제 제작이 가능한지를 알아보는 과학적 시뮬레이션이 만들어지고 뮤지컬로도 만들어진다고 한다. 로보트 태권브이의 긴 생명력을 보면 역시 우리것이 좋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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