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골프 코스가 최초로 만들어진 시기는 1897년에 원산항의 한국정부 세관 관리로 고용된 영국인들이 세관 구내에 6홀의 코스를 만들어 골프를 즐겼다고 한다. 또, 우리나라 골프사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인물은 영친왕으로, 영친왕 부처는 1924년 조선철도국에 의해 서울 효창공원 안에 9홀의 코스가 세워졌으며, 이 때 우리나라 골프 사상 처음으로 ‘경성 구락부’라는 골프 클럽이 탄생했다.

그 후 청량리를 비롯해 대구, 평양, 부산, 원산 등지에 골프 코스가 잇따라 설치됐으며, 당시 골프를 가르칠 사람이 없어 33년 경성클럽은 일본에서 강사를 초청, 레슨을 받고 시범경기도 가졌다고 한다. 이 때 한국인으로는 박용균, 장병량 등 50여 명의 선수가 있었으나 프로골프의 역사는 연덕춘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그는 당시 군자리 코스(어린이 대공원)에서 17세 때부터 골프를 배우고, 일본 오픈에 출전, 8위에 올라 가능성을 보여주며 1941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오픈에서 패권을 잡았다. 그가 배출한 많은 프로선수 중 한장상이 1972년 일본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한 뒤 74년 조태운이 한국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한국 프로선수들은 큰 타이틀 5개를 획득하는 등 사상 초유의 황금의 3년을 맞았다.

현재는 최경주,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안시현, 임성아 등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빛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프로골프가 황금기를 맞고, 100여 년의 골프 역사를 또 한번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다.

전국에 걸쳐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정치인들의 몰지각한 골프경기가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고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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