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은 부모, 동기지간도 없고 성(性)보다도 무섭다는 말이 예로부터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인간이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면서 발생한 3대 주색잡기 가운데 가장 끊기 힘들고 중독성이 강한 것도 도박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도박은 마약보다 중독성이 강할 뿐 아니라 도박 중독자는 후회하면서도 좀처럼 도박을 끊지 못하고 결국에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옮기까지 옮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사회의 골치거리다.

우리나라의 도박중독자는 무려 3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2003년 한 해 우리 국민들이 복권, 카지노, 경마 등에 무려 15조8817억 원의 내기돈을 걸어 5조3768억 원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불법적인 도박까지 합치면 우리나라는 ‘도박 공화국’이라는 오명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의 강국’임을 자랑하는 요인 중의 하나인 PC방이 최근 ‘사행성 성인PC방’을 표방하면서 불법 도박장으로 완전히 변질되고 있다.

기존 성인오락실이 오락기와 1대1로 게임을 하지만 성인PC 방에서는 인터넷 네트워크를 이용, 전국에 있는 성인PC방 손님과 화투·포커 등으로 실제 도박을 한다. 이곳에서는 승자가 챙기는 돈의 5%를 챙기는 딜러비와 5∼10%의 환전 수수료 두가지 명목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도박자는 거의 패자다.

사행성 성인PC방 도박의 수렁에 빠진 서민들은 결국 가정파탄과 개인파산 또는 극한의 상황인 자살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 도박으로 한탕을 꿈을 이루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것으로 이번 기회에 도박을 막을 수 있는 관련법 개정 등 근본책 마련이 어떨지 정부에 묻고 싶다. 〈彦〉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