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사전에는 중독(中毒)을 술이나 마약 따위를 지나치게 복용한 결과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또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고도 기술하고 있다.
 
요즘 우리 주변을 보면 중독 상태에 빠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한동안 청소년들의 휴대폰 ‘문자중독’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진 적이 있었다. 청소년들이 휴대폰 문자를 필요 이상으로 남용하는 것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 대학이 청소년들에게 휴대폰 사용금지 실험을 하자 그들에게 심각한 금단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실로 심각한 중독이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약물에 의한 중독을 꼽을 수 있다. 조직범죄나 특수 계층에게만 통용되던 마약이 어느덧 우리 일상생활까지도 확산되고 있다. 청소년이건 주부건 직업과 나이에 상관없이 마약에 의한 중독이 늘어가고 있다. 마약이란 한번 경험과 동시에 중독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데도 마약에 의한 중독은 끊이질 않는다.
 
요즘 우리들은 웰빙시대를 맞아 음식은 물론 휴식과 운동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 맘껏 땀을 흘리고 시원한 맥주 한잔에 중독돼 운동을 멈출 수가 없다.
 
최근 귀족 운동이라고 해서 일반인들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골프가 이제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휴일이면 흔히 골프장을 찾는 이웃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골프란 시원한 잔디에서 자신과의 고독한 대화를 통해 샷을 한다. 매력적인 운동이다. 그러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행해지는 고위층들의 골프행각은 정말 심각한 중독이다. 서민들은 난리에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이들은 민생을 뒤로하고 골프를 즐긴다. 그야말로 심각한 중독이다.(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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