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올림픽ㆍ월드컵 중계권 '싹쓸이'로 촉발된KBS와 MBC의 'SBS 때리기'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SBS가 2010~2016년 동ㆍ하계 올림픽 중계권을 '싹쓸이'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3일부터 시작된 KBS, MBC의 'SBS 때리기'는 10일까지 일주일이 넘게 이어졌다.
   
먼저 KBS는 3일 1TV '9시 뉴스'에서 '국익 눈감은 SBS, 올림픽 중계권  싹쓸이'란 비판보도를 시작으로 10일 '9시 뉴스'의 '안개속 'SBS 인터내셔널' 잠적'에 이르기까지 무려 30꼭지를 '9시 뉴스'와 '8시 뉴스타임' '뉴스라인' '뉴스광장' 등 자사뉴스시간대를 통해 방송했다.
   
MBC도 3일 '뉴스데스크'의 'SBS, 올림픽 중계권 싹쓸이' 보도를 시발로 10일 SBS의 자회사인 SBS인터내셔널을 다룬 '뉴스데스크'의 'SBS, 수수께끼 회사' 보도까지 자사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10여 꼭지에 달하는 SBS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SBS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5일 '8시 뉴스'의 'SBS 올림픽 중계권 확보, 국부 유출 아니다'를 위시해 'SBS 올림픽 중계권 확보는 불가피한 선택'(8일 8시 뉴스), '코리아 풀 유명무실…협상기능 이미 상실'(9일 8시 뉴스), '스포츠 중계권 공방, KBS의 자가당착'(10일 8시  뉴스) 등 자사를 정당화하는 내용의 보도를 잇따라 내보내며 맞섰다.
   
방송 3사의 이 같은 보도양태에 대해 많은 시청자와 방송 전문가들은 SBS의  중계권 싹쓸이가 문제이긴 하지만 공공재인 방송전파를 지나치게  사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남용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청자 김영미(35.회사원)씨는 "SBS의 중계권 싹쓸이가 정말로 중요한 문제라면 한두 번 정도는 뉴스에서 다룰 수도 있겠지만 일주일이 넘게 메인 뉴스를 통해 공방전을 계속하는 것은 전파낭비이자 공해"라며 "시청자의 권익보다는  자사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방송사들의 나쁜 버릇이 또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박웅진 연구원도 "최근 SBS의 중계권 독식을 다루는 방송 3사의 보도양태는 시청자들이 용인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 같다"면서 "공익적 성격이 강한 뉴스를 사유화하는 이 같은 양태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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