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유명 개그맨들이 소속사로부터 현대판 노비문서라고 불리울 만큼 불공정 계약을 맺었다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그러자 소속사는 무명시절 온갖 위험요소를 무시하고 투자한 대가를 유명해진 지금 회수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개그맨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위험요소를 감수하고 무명 개그맨들에게 자금을 투자한 것 역시 기업행위이기 때문에 당초에 이들이 맺은 계약은 불공정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또 대기업을 상대로 협력업체로 등재된 중소기업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대기업이 하도급을 이유로 이들에게 도에 지나칠 정도의 단가인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천시 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지구 개발사업자인 NSC를 상대로 계약변경 및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판 노비문서라고 폄하되던 당초의 계약을 변경 또는 신설해야만 공정한 계약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NSC도 할 말이 많다. 많은 위험요소를 안고 뛰어든 사업이니 만큼 당초의 계약을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불공정 계약이던 공정한 계약이던 엉터리 계약인 것만은 분명한가 보다. 이로 인해 시민들만 혼란스럽다. 〈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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