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개교식을 한 서울 용산국제학교는 외국인 투자 촉진 차원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설립한 첫 국제학교다.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를 결정할 때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자녀의 교육 인프라를 갖춰 주자는 취지로 세워졌다.

▶어떤 학교인가 =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대지 7천여 평 규모로 설립됐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라면 국적에 관계없이 다닐 수 있고 내국인 자녀도 `5년 이상 해외 거주'라는 자격을 갖추면 정원의 25∼30% 범위 안에서 입학할 수 있다.

학교는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30개의 일반 교실 외에도 음악실, 컴퓨터실 등 25개 특별 교실과 체육관, 수영장, 도서관, 400명 수용 규모의 대강당, 300명 규모의 식당 등 교육시설과 편의시설을 완비했다. 학교 운영은 국제크리스천학교(ICS)가 담당하게 된다.

용산에 있던 ICS는 아시아, 유럽, 미주 등 전 세계 45개국의 학생 560여 명이 재학 중인 학교이며, 연간 40여 명인 졸업생 전원이 주요 대학에 진학하는 등 우수 국제학교로 인정받아 왔으나 이번에 용산국제학교로 흡수됐다.

학생 수는 개교 때는 ICS 학생들이 그대로 용산국제학교로 옮겨와 560명 규모로 출발하지만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정원을 늘려 최대 900여 명 안팎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용산국제학교는 유치원부터 고교에 이르는 초·중등 교육과정 전체를 운영하며 교과는 영어를 비롯, 과학, 수학, 문학 등 기본과목 외에도 컴퓨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또 AP(Advanced Placement·대학과목 선 이수제)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설립 경위 = 2004년 4월 정부와 서울시, 경제단체 및 주한 외국상의 등이 참여해 설립한 코리아외국인학교재단이 사업을 주관하고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아 착공 1년 만인 지난 6월 완공했다.

부지는 서울시가 무상으로 임대했고 산자부는 100억 원의 건립 비용을 댔다.

학교의 운영방향 등 장기적인 정책은 코리아외국인학교재단이, 세부 학사 운영과 커리큘럼 등은 운영학교인 ICS가 담당하게 된다.

한편 운영학교 선정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서울영국국제학교(BISS)와의 협상의 이견으로 결렬된 데 이어 BISS를 지지해온 주한 유럽연합상의가 재단 이사회에서 탈퇴하는 등 진통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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