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이유로 도시지역의 기온이 주변의 교외지역보다 높게 나타나는 '열(熱)섬 현상'이 일어난다. 바로 도시의 열섬현상은 도시의 열대야를 유발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열대야현상은 연평균 서울 9일, 광주 17일, 대구 18일 정도로 발생한다고 한다.
요즘처럼 바람 한 점 없는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칠 때면 옛 사람들은 바람이 잘 통하는 뜰이나 마당에 두어자 높이의 평상을 내어다 댓자리나 돗자리를 깔고 잠을 청했다고 한다. 지체 높은 선비들은 사랑방에세 체온이 뜨거운 마나님 대신 죽부인을 껴안고 잤는데, 허전함을 덜 뿐 아니라 대나무의 서늘한 기운과 통풍이 잘 돼 쉽게 잠에 빠지곤 했다고 한다. 또 죽부인은 모기나 감기 때문에 홑이불을 덥고 자더라도 홑이불이 몸에 직접 밀착치 않게 해 쾌적한 온도를 유지시킬 뿐 아니라 대나무 고유의 탄력을 빌어서 안고 자면서 다리까지 걸칠 수 있는 이점도 있었다고 한다. 조상의 지혜가 새삼 감탄스럽다.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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