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를 이용해 작물을 재배하거나 가축 사육을 통해 의식주에 필요한 자재를 생산하는 농업. 최초의 농업은 주로 열대지방에서 행해졌는데, 주된 작물은 얌토란과 타로토란이었고, 가축은 개·염소·돼지·닭과 같은 작은 동물로 고기를 이용하려는 목적이 고작이었으며, 농구도 괭이와 땅파기 막대뿐이었다. 다음 단계의 농업은 주로 온대지방에서 행해져 보리·조·피·수수·벼가 주요 작물이 되고, 말·소와 같은 큰 동몰이 가축화 되어 고기만 아니라 가축의 힘과 젖이 이용됐으며, 가장 중요한 농기구로는 쟁기로 소와 말에게 끌게 해 밭을 갈았다.

농업이 무엇보다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은 현대화에 따른 농기구의 기계화 등 다양화로 인한 농작업 재해율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농촌자원개발연구소가 농작업재해 예방관리정책의 기반자료 구축을 위해 전국 8개도 총 9개 장기건강평가마을을 대상으로 농업인 건강·작업환경·재해발생 현황에 대한 장기추적연구를 했다. 결과 10만 명당 농작업 재해로 인한 사망률이 한국 45명, 미국 23명, 캐나다 10명 수준이며, 국내 농업 재해율은 전체산업의 1.4배, 농업재해 사망률은 2.6배로, 농작업 재해율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농작업 재해보상보험 미흡과 전문기관 부재, 관련 법·제도 미비 등 농작업 재해 예방·관리 국가시스템이 취약하다.

이뿐만 아니라 농업인의 대표적인 직업성 질환으로 근골격계 질환과 호흡기계 질환, 만성농약중독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농업을 이끌어 갈 농업인에 대한 작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재해발생과 작업환경 내 유해요인과의 연관성 분석을 통한 재해 원인규명 등 예방·관리·보상에 대한 다양한 정책이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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