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주당들은 음주 다음날 어김없이 찾아오는 숙취로 인해 개운치 않은 하루를 맞게 된다.

숙취는 전날밤 과음으로 잠자는 사이에 산화시킬 수 있는 양 이상의 술을 마셨기 때문에 잠에서 깨어나도 알코올의 일부가 혈관 속에 남아 술이 깨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사람의 건강상태와 음주능력 등에 따라 다양한 차이를 보인다. 나타나는 증상은 대게 두통, 불쾌감, 작업능력 감소 등이며 알코올중독이 어느 정도 진행된 주당에게는 초조, 죄악감 같은 증세가 동반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주당들은 아침에 개운치 않은 하루를 시작하면서 숙취를 제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써 보지만 여의지 않은 게 사실이고 그래서 생각하는 것이 '숙취를 말끔히 제거하는 숙취제거제를 발명한다면 떼돈을 벌 것'이라는 농담을 주고 받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영국의 학자가 자주 폭음해 숙취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IQ가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가뜩이나 속 쓰린 주당들을 화나게 하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데이비드 배티 박사팀은 에버딘 거주자를 대상으로 음주습관과 숙취 등에 대한 IQ지수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IQ가 높은 사람일수록 갈증과 메스꺼움, 두통 등 숙취 때문에 고통받는 빈도가 낮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학술지에 이 같은 내용을 실었다고 한다. 요는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폭음을 하지 말라는 조언에 잘 반응하기 때문에 숙취에 덜 시달린다는 것이 연구팀의 추정인데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사실 그네들과 우리의 음주문화가 다르다는 점에서 우리를 겨냥한 연구결과가 아니라는 것에 다소 위안은 되지만 숙취와 IQ를 비교한다는 것은 왠지 모든 주당들을 모욕하는 것 같다. 〈植〉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