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를 공식 방문중인 한명숙 총리가 20일(한국시간 21일 새벽)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예방,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카다피 원수는 이날 트리폴리 시내 지도자궁에서 리비아를 공식방문 중인 한명숙 총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그동안 중재의 노력을 시도했고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결과는 없었다"면서 "다시 한번 중재의 노력을 시도해보겠다"고 말했다고 김석환 총리 공보수석이 전했다.
 
한 총리는 "리비아의 WMD(대량살상무기) 포기 및 개혁·개방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북한이 북핵 포기 및 평화적 해결을 통해 개혁·개방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카다피 원수는 2004년 2차례에 걸쳐 북한에 특사를 파견, 북한의 핵포기를 설득한데 이어 같은 해 주한리비아 대사를 통해 북한의 핵포기와 주한미군철수안을 골자로 한 한반도 문제 관련 중재안을 남북한에 서류 등으로 전달했던 과거의 중재노력을 한 총리에게 소개했다.
 
그는 이어 "리비아산 원유의 대(對) 동아시아 운송 비용 절감 등의 차원에서 수단을 경유해 에티오피아, 아랍 바벨만뎁으로 연결되는 원유 파이프 라인을 설치, 원유 코스트를 절감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지난번 방문한 일본 관계장관의 경우 이미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는데, 현실화를 위해 한·중·일 등 관심 있는 나라들이 함께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한 총리는 "한국으로 돌아가 일본 등과 협력하는 부분에 대해 실무적 논의를 해 보겠다"고 답했고, "새롭게 변화된 리비아를 직접 둘러보고 투자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리비아를 방문했으며, 발전·원유·철도·항만과 관련된 질높은 신규 합작 투자 등 양국 관계에 새 지평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다피 원수는 한 총리가 한국방문 초청 내용을 담은 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자 "적절한 시기에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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