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10시. 인천시 연수구 공무원노조사무실이 있는 청사 5층.


경찰 병력 1개 중대 120여 명이 조합원의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었다.


구 집행부가 노조사무실을 폐쇄하기 위한 행정대집행을 예고한 시각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11시. 구 청원경찰을 중심으로 굳게 잠겨있는 노조사무실 진입이 시작됐다.


결국 사무실의 한 쪽 철문이 떨어졌고 농성중인 조합원 9명은 책상 등을 이용해 바리케이드를 치고 집행부의 진입을 강력히 저지했다.


한 시간여 조합원과 집행부의 싸움과 설득이 계속됐고 낮 12시30분. 청원경찰 10여 명이 사무실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상황은 종료됐다.


진입시작 1시간30분. 짧지만 긴 시간의 싸움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노조사무실을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가구며 집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이어진 노조원들의 강제 퇴실.


이 과정에서 끝까지 사무실을 지키려는 조합원의 마지막 몸부림이 있었다.


조합원 중 한 명이 5층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려 했고 당황한 경찰이 이를 급히 저지한 것이다. 자칫 대형 불상사로 이어질 뻔 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구 집행부는 조합사무실을 용접기를 이용, 단단히 봉쇄하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공무원노조 연수지부는 연수구의 노조사무실 폐쇄를 강력히 비판하고 향후 청사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법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행정대집행이란 명목으로 노조를 탄압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며 “노조 탄압이 중단되는 그 날까지 계속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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