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중국 주석의 방한을 기념해 우리나라에 기증됐다 지난 3월 신장염으로 숨진 백두산 호랑이 `압록'이가 박제로 다시 태어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숨진 압록(암컷·2002년생)을 박제키로 하고 최근 2천만 원을 들여 삼육대에 의뢰, 뼈와 살 해제 작업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부패를 막기 위한 단백질 제거 작업 등을 거쳐 약 100일 후면 일반일들도 박제로 부활한 압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두산 호랑이인 압록은 지난해 11월 참여정부 출범 이후 한국을 처음 국빈 방문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같은 백두산 호랑이인 두만(수컷·2001년생)과 함께 우리나라에 기증, 포천시 국립수목원 산림동물원에 보금자리를 차렸다.
 
이는 1994년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한·중 국교수립을 기념해 우리나라에 기증한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의 번식이 여의치 않자 새로운 한 쌍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선물하는 형식으로 추가 도입하게 된 것이다.
 
당시 수송을 책임진 대한항공은 압록과 두만의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기내환경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으며 육상 이동때도 진동이 없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등 요인 호송을 방불케 했다.
 
또한 압록이 지난 2004년 새끼 3마리를 낳은 경험이 있는 만큼 2세 사업이 성공할 것으로 기대, 자연발정기인 1~2월에는 성공적인 합방을 위해 일반인과 직원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그러나 지난 3월29일 압록이 돌연사했으며 국립수목원 측은 서울대 수의과대학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세균성 신장염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국립수목원에는 1994년 기증돼 노년기를 맞은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이 사육되고 있으며 숨진 압록과 함께 온 두만은 이곳에서 별도 관리되고 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1997년 한·중 임업기술협력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 기증됐다 심장판막병으로 숨진 백두산 반달가슴곰 암컷도 박제해 공개했다”며 “압록이 전연병이 아닌 신장질환에 숨진 만큼 관례에 따라 박제한 뒤 일반인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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