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로 대변되는 성인게임장과 불법 성인 PC방 등 사행성 게임장에 대한 검·경의 단속으로 철퇴를 맞자 업종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사행성 게임장에서 밤새는 손님들의 주문이 폭주, 즐거운 비명을 지르던 야식업계가 단속 된서리와 함께 주문량이 뚝 끊겨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사행성 게임장에 손님을 빼앗겨 고전을 면치 못하던 주점 등 주류업계가 갈 곳 잃은 게임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수원지역 K 야식집은 거의 지난 1년이 꿈같이 느껴진다.
 

 장기불황과 웰빙열풍에 부딪혀 하루 평균 매출 1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그가 `바다이야기'라는 호재(?)를 만나면서 매출이 3∼4배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생까지 둬가며 동분서주하던 이 업소는 단속과 함께 불어닥친 폐업 열풍에 손님들을 모조리 잃고 한숨만 짓고 있다.
 

 이 야식집 업주는 “성인게임장이 성업할 당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주문이 폭주했었다”며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시절도 잠시 검·경의 단속이 강화되자 문을 닫는 게임장이 속출하면서 주문량이 뚝 끊겨 버렸다”고 아쉬워했다.
 

 이런 야식업계와는 달리 주류업계는 둥지 잃은 게임마니아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각광받으면서 제2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게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게임마니아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바다이야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
 
도박 광풍이 불기 전 하루 매상 100만~200만 원을 거뜬히 넘기며 잘 나가는 술집 사장소리를 듣던 업주 신모(48·여)씨는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오락으로 인해 최근 1년사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신 씨도 기하급수적으로 생겨나는 사행성 게임장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졸지에 가게 임대료와 재료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돼 버렸었다.
 
다행히 검·경이 단속의 칼날을 빼들면서 신 씨의 근심은 한꺼번에 사라졌다.
 
신 씨는 “도박 광풍이 강타하면서 손님들을 모조리 사행성 게임장에 빼앗겼지만 최근 들어 단속 된서리를 맞은 게임장들이 잇따라 폐업하면서 주당들이 되돌아와 예전 경기를 회복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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