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기초단체들이 행정자치부 지침에 따라 청사 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사무실을 강제 폐쇄하는 과정에서 공무원노조원 등 민주노총 노조원들과 충돌을 빚었다.
 
남동구는 22일 정오를 기해 직원 등 60여 명을 투입해 전공노 사무실 문에 자물쇠를 추가로 설치해 폐쇄 조치를 마쳤다.
 
연수구 역시 이날 정오부터 경찰 1개 중대가 청사 안팎에 배치된 가운데 직원과 청원경찰 등 20여 명을 동원, 30여 분 만에 전공노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들어내고 문을 용접해 봉쇄했다. 〈관련기사 7면〉
 
이들 구에서는 전공노 사무실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서자 전공노 사무실에 있던 일부 노조원은 별다른 저항 없이 물러나 당초 우려됐던 물리적인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께 직원과 청원경찰 등 80여 명이 대집행에 돌입한 부평구는 노조원들이 강제 폐쇄에 반발하며 충돌을 빚었다.
 
경찰 2개 중대와 대치중인 일부 노조원들은 전공노 사무실 안에서 문을 잠그고 경찰들과 6시간 가량 대치하다 벽을 뚫고 경찰이 진입해 노조원들을 해산시키며 상황이 종료됐다.
 
동구 역시 오후 5시40분께 전공노 사무실 폐쇄에 들어갔지만 노조원들이 사무실 문을 잠그고 들어가 대치했으며 일부 공무원은 바리케이트에 쇠사슬로 자신의 목을 매거나 건물 위에 올라가 자해소동을 벌이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
 
이날 동구는 전공노 사무실 문을 부수고 사무실로 들어가 노조원들을 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노조원 1명이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계양구와 서구 등도 이날 오후 6시를 전후해 전공노 사무실 폐쇄했다.
 
한편 인천지역에는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한 8개 구에 전공노 인천본부 산하 지부가 있으나 합법노조를 선언한 중구와 노조 지도부가 사퇴한 남구는 이번 대집행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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