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23일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자신이 잠시 억류됐었으며 공항 직원들로부터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장관은 CNN방송을 통해 "어떤 방에 1시간40분동안 갇혀 있다가 유엔주재 대사가 이끄는 대표단에 나를 인계했다"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 TV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내가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이라고 밝히자 상황이 더 나빠졌다"며 "공항 직원들이 나에게 소리를 치고  모욕을  줬으며 경찰관을 데려와 협박하기도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서류가 없어서 이동이 불가능하다"며 공항측에서 여행 관련 서류와 항공권을 빼앗아갔다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엔이 이 일에 대해 조사하고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이  일을  언급해야 한다"며 "미국에 국제적 권리를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호세 비센테 랑헬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이 일이 유엔총회에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악마'라고 비난한 것과 연관이 있다며 "외무장관에 대한 공격이자 마두로 장관과 같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루스 노크 대변인은 이런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마두로 장관이 "문서를 빼앗기고 공격을 당하거나 억류됐었다는 주장에 대한 증거가  없다"며 부인했었다.
   
하지만 이후 미국 국무부의 곤잘로 갈레고스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이 뉴욕 JFK 공항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으며 이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 의사를 밝혔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마두로 장관이 지난 1992년 자신의 주도로 실행됐다가 실패했던 군사 쿠데타 때문에 억류됐지만 마두로 장관은 당시 쿠데타에 연루되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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