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복권인 '인터넷로또'가 11월부터 발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바다이야기'로 전국을 도박 광풍에 빠뜨린 정부가 또 다시 사행심을 부추기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비판 여론이 높다.
 
복권은 기록상 로마시대부터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BC 63~AD 14)가 연회에 참석한 손님에게 추첨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나눠 준 것을 복권의 효시로 보고 있다. 손님은 음식값으로 돈을 지불한 계산서를 가지고 추첨을 통해 당첨이 되면 노예나 집, 배 등의 상품을 받았다고 한다. 근대적 의미의 추첨식 복권의 역사는 1400년대 네덜란드에서 처음 시작돼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지로 전파됐다. 지금과 같이 당첨 상품을 돈으로 지급한 복권은 1530년대 이탈리아 피렌체 지방에서 발행된 '로또'(Lotto. 이탈리아어로 '행운'이라는 뜻)가 처음이다.

우리나라 복권의 기원은 조선 후기 성행한 산통계나 작백계 등 계(契)의 형태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근대적인 복권은 해방 이후 1947년 12월 대한올림픽위원회가 1948년 런던올림픽 참가경비 마련을 위해 발행한 올림픽 후원권을 공식적인 효시로 보고 있다. 이 복권은 액면금액 100원에 1등 상금으로 100만 원을 지급했는데 모두 140만 장이 발행돼 21명의 당첨자가 배출됐다.

정기발행 복권은 1969년 9월 한국주택은행이 발행한 주택복권이 처음. 무주택 군경 유가족과 국가 유공자, 파월 장병의 주택마련을 목적으로 발행된 이 복권의 발행 초기 액면 금액은 100원, 1등 당첨금은 300만 원이었다. 복권은 사행심을 조장시킨다는 등의 반대론으로 발행중단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늦었지만 노력한 자에게 정당한 대우가 주어지는 건강한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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