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잠을 자는 시간은 평균연령을 70세로 봤을 때 23년 정도라고 한다. 한참 힘을 쓸 젊은 나이에는 직장에서 돌아와 머리를 바닥에 눕히기만 하면 다음날 아침까지 숙면을 취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고 잠이 들어도 쉽게 깨는 불면증에 시달리며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보통 불면증은 좀처럼 잠들기 어려운 취면장애와 일단 잠이 들었어도 숙면이 안되는 숙면장애, 아침 일찍 깨는 조조각성 등이 있는데 원인은 소음·기온 등에 의한 환경성 불면과 조울변 등에 의한 정신병성 불면, 신경성 불면, 노인성 불면 등으로 나뉜다. 대부분 수면장애에 대해 무시하고 지나가고 있지만 잠에서 깨고 나서 나타나는 개운치 않은 기분은 주간 업무능력 저하로 이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잠을 자는 것조차 무서워할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최근 열린 '아시아수면학회 서울총회'에서는 한국의 성인 인구 10명 중 4명이 불면증 등 수면장애로 고통받고 있고 이로 인해 우울증, 작업능률저하 등 다양한 합병증을 보이고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또 장거리 트럭운전기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충돌사고의 주요 원인이 수면시간 부족으로 나타났으며 청소년기의 수면부족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청소년기의 수면부족은 우울, 성장장애, 비만 등의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쉬운 수면장애에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수면장애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겠지만 병적인 부분이 아니라면 대부분 심리적인 부분을 많을 것이고 그렇다면 마음편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정성이 수면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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