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에 헤라클래스라는 영웅이 나온다. 그는 올림포스 신 가운데 우두머리인 제우스와 미케네의 공주 알크메네 사이에서 탄생한 반신반인(半神半人)이었다. 제우스는 헤라클래스가 완전한 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영원히 죽지 않도록 자신의 부인인 헤라의 젖을 먹도록 했다. 그런 탓에 헤라클래스는 영원불멸의 존재로 변했고,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던 모든 대상들을 해치우며 단박에 영웅으로 부상됐다.

그러나 헤라에게서 저주를 받았다. 제우스가 자신 몰래 바람을 피워 탄생한 헤라클래스가 사람들에게 영웅으로 추앙받자 그녀의 미움은 극에 달해 헤라클래스를 미치게 했고 헤라클래스는 자신의 부인과 3명의 아들을 한 주먹에 때려 숨지게 했다. 잠시 후 정신이 돌아온 그는 자신이 가족을 숨지게 한 사실을 깨닫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죽을 수 없었다. 결국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 위해 왕에게 달려가 노예로 살아갈 것을 간청했다. 왕은 헤라의 명령에 따라 그에게 12가지의 시련을 주었다. 그는 왕의 명령에 따라 실현불가능한 것들을 차근히 풀어나갔다. 때로는 죽음의 고통을, 때로는 뼈와 살이 터져나가는 고통을 겪으면서 명령을 모두 수행했다. 결국 그는 죄의 고통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이를 두고 헤라클래스의 시련이라 부른다.

최근 인천시가 2009년 도시엑스포 사업을 앞두고 각 부서별로 PM(Project Manager)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담당 공무원이 책임을 지고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사업이다. 어떤 것은 손쉽고 어떤 것은 어렵다. 어떤 것은 실현 가능하고 어떤 것은 실현 불가능하다. 이들에게 주어진 업무가 헤라클래스의 12가지 시련같아 안타깝다. 〈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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