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인해 눈덩이처럼 늘어난 원유 수입액이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선박 수출액의 합계를 추월했다.

또 정보기술(IT) 분야의 대표적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휴대전화 수출액을 합쳐도 원유 수입액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8월 원유 수입액은 374억5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승용차와 선박의 수출액은 각각 185억 달러, 141억3천만 달러로, 이 두 품목의 수출 합계액(326억3천만 달러)이 원유 수입액에 못미쳤다.

또 같은 기간 반도체와 휴대전화 수출액은 각각 203억8천만 달러, 108억7천만 달러로 수출액 합계가 312억5천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의 경우 원유 수입액은 426억1천만 달러였던 데 반해 반도체 수출액(300억 달러)과 휴대전화 수출액(188억8천만 달러)의 합계는 488억8천만 달러로 원유 수입액을 능가했다.

승용차(271억8천만 달러)와 선박(172억3천만 달러) 수출 합계액도 444억1천만 달러로 원유 수입액을 앞섰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의 수출 증가세가 주춤한 데 비해 원유 도입 단가가 8월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유가로 인한 원유 수입 급증세가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반도체의 경우 올해 8월 말까지 수출 증가율이 2.8%에 불과했으며 휴대전화는 수출이 9.0% 줄었다.

최근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반도체와 휴대전화 수출이 부진해 연말까지 원유 수입액을 따라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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