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항공사내에서 소비되는 술이 지난해보다 증가하면서 음주로 인한 기내난동도 함께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승환(부산 금정구)의원이 건교부 항공안전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내에서 소비된 술은 138만ℓ에 달했다는 것.

항공기내에서 소비된 술 138만ℓ를 360㎖ 용량의 소주로 환산하면 200만 병을 소비한 것으로 10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5년전 소비량 120ℓ에 비해 무려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소비된 술 종류를 보면 맥주 소비량이 110만ℓ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와인 65만ℓ, 위스키 및 코냑도 각각 4만ℓ를 소비했다.

항공기내 술 소비량이 늘면서 기내 음주난동도 늘어났는데 지난 4년간 국적항공기에서 발생한 난동사고 362건 가운데 38.4%인 139건이 음주난동 사고로 기내난동 처벌이 강화된 이후 조금씩 줄어들었으나 여전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현행 항공안전법상 만취승객에 대해서는 비행기 탑승을 거절할 수 있으나 항공기 내부기압이 낮은 관계로 평소보다 술이 3배 가량 빨리 취해 맨 정신으로 탔다가 기내에서 술에 취해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승환 의원은 “승객의 요구에 기내에서 술을 제공할 수밖에 없는 항공사의 입장을 고려할 때 음주 자율규제 방안이 큰 효과를 거둘 수 없고 취객 탑승을 거부하는 것도 현재로서는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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