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 욕심이 난다. 기회가 온다면  갈아치우겠다"
   
한국 역도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한  장미란(23.원주시청)이 11일 오후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개선했다.
   
장미란은 지난 8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벌어진 여자 최중량급(+75kg)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작년 카타르 도하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우승트로피에 메달을 목에 건 장미란은 취재진의 질문에 조용하고 신중하게  대답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 사진기자가 트로피를 들고 다시 활짝 웃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긴장된 모습이었다.
   
장미란은 세계기록 경신에 대해 묻자 "하면 좋죠. 욕심이야 항상 나요. 기회가 와야 하죠"라고 말했다. 장미란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합계 330kg은 들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자신이 지난 5월 세운 기록을 깨고 무게를 올려가야 올림픽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지난 5월 인상(138kg)과 합계(318kg)에서 세계기록을 세웠다.
   
어차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결했던 무슈앙슈앙(중국)과 12월 열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재격돌해야할 판이다. 자신이 성장한 만큼 경쟁자도 무섭게 추격하기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전력을 다해 기를 꺾어야 한다. 세계기록을 세우며 올림픽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을 절호의 기회.
   
장미란은 "용상 마지막 시기에 무슈앙슈앙보다 1kg 더 들어 이겼을 때 이제까지 한 경기 중 짜릿하고 흥분됐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인상에서 135kg으로 무슈앙슈앙에게 1kg 뒤졌지만 용상에서 그보다 1kg 더 많은 179kg을 들어 인상과 합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합계는 둘 다 314kg으로 같았지만 장미란이 체중이 더 적어  우승자가 된 박빙승부였다.   
   
장미란은 더운 날씨에다 중이염까지 앓아 힘든 경기를 했다. 그는 "경기 앞두고는 많이 좋아졌다"고 덤덤하게 말했지만 아버지 장호철(52)씨는 "미란이가 전화에서 이제까지 한 경기 중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고 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얘기하기보다 잘하고 싶다"고 말을 아끼면서  "체중도 더 올리고 운동량을 늘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다음날 오전 원주에서 열리는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바로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다른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계획이다.  전국체전과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휴식을 취할 짬도 없다.
   
장미란은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에서 무슈앙슈앙과 두 달 만에 재대결을 벌여 명실상부한 세계 1인자로 우뚝 서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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