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세계 각국의 국제학교와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 인천 먼우금초등학교.

먼우금초교는 지난해 4월 10명이란 적은 학생으로 송도국제도시내 최초의 공립초등학교로 출발했다. 지금은 40학급 1천300여 명의 학생들이 미래를 향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자타가 부러워하는 초등학교로 성장했다.

국제학교에 버금가는 학교라는 명성을 받고 있는 이 학교의 모습은 마치 많은 조개들 사이에서 광채를 내뿜고 있는 가리비 조개의 형상을 띠고 있어 갯벌 속에서 하얀 진주를 연상케 하고 있다.

작은 교문을 지나 아담한 운동장에서 바라본 학교 건물은 유럽에 있는 여러 대학들의 건물 짜임새와 비슷해 한층 국제학교의 냄새를 풍기게 한다.

건물 내로 들어가 2층 한 켠으로 발길을 옮기면 `먼우금 영어마을'이라는 글자와 함께 학생들이 영어로만 대화하고 공부하는 소리들이 왠지 외국에 나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는 날로 심해지는 조기교육의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학교 내에 영어마을을 설치해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먼우금초교만의 앞서가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먼우금초교의 노경래(59)교장은 다른 학교들보다 일찍 시작하는 영재교육프로그램을 제일의 자랑거리라고 일러줬다.

노 교장은 “송도는 국제학교가 들어서는 경제자유구역인 데 비해 지금까지 학생들이 다닐 사설학원이 한 군데도 없어 학부모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에 학원이 필요없는 영어마을을 꾸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잠재력이 무한대인 학생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 한층 업그레이드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조기영재교육은 우리 학교의 자랑거리”라고 덧붙였다.


먼우금초교의 자랑거리

먼우금초교의 노경래 교장이 언제 어디서나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것이 먼우금만의 교육프로그램이 있다.

영재성 및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중심의 평가를 통해 영재아의 조기발굴과 체계적인 육성에 기반을 두고 보통 4학년 때부터 실시하는 영재교육을 이 학교에서는 보다 빠른 2학년 때부터 실시하는 `조기영재교육프로그램'이다.

2~3학년을 대상으로 2개 학급을 편성해 실시하고 있는 먼우금초교의 영재교육 대상자는 영재판별검사를 실시한 후 상위 15명의 학생을 각각 선발한다.

영재판별검사는 객관성, 타당성,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서 실시한 평가지(IQ검사지, 창의성, 국어, 수학, 과학)를 구입해 4시간에 걸쳐 시험을 치른 다음 영재교육 대상자를 뽑는다.

지난 5월 개강한 영재교육은 과학, 수학, 창의성 등 3개 과목을 평일 42회, 토요일 30회로 총 72회(87시간)로 진행되고 있다.

먼우금초교의 영재교육을 총괄하고 있는 이유환 교사는 “개교 당시에는 송도국제도시에 걸맞게 영어와 정보화 교육을 중심으로 교육을 실시했지만 학생들의 잠재력을 좀더 빨리 이끌어 내고자 한 단계 확대한 영재교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의 2~3학년 영재아들은 4학년으로 올라가면 인천시교육청 지침에 따른 영재교육을 받게 된다”며 “현재 우리나라에는 저학년 대상 영재교육프로그램이 부족하지만 저희 학교가 모태가 돼 앞으로 많은 학교에서 실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먼우금초교 노경래 교장 인터뷰

“송도국제도시 최초의 공립학교로서 외국어 및 정보화 교육 뿐 아니라 조기영재교육, 방과후 학교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외국학교와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학교를 만들겠다.”

지난 1967년 교편을 처음 잡고 지금까지 40년에 가깝게 교육직에 몸담고 있는 노경래(59)교장은 2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정년을 이곳 먼우금초교의 학생들을 위해 남은 열정을 쏟겠다고 한다.

노 교장은 “지난해 4월 개교 당시 학생들이 전국에서 가장 적었으나 전입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지금은 40학급 1천300여 명의 학생들이 저마다의 끼와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명실상부 국제학교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점지능을 살리면 뜯어 말려도 공부한다'는 서적을 학부모들에게 선물하면서 노 교장은 “지금의 입시위주의 교육보다 학생들이 평생 써 먹을 수 있는 교육시켜야 한다”고 학부모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조기에 학생들의 적성을 파악해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고 하고자 하는가를 알고 교육을 시켜야 한다”며 학교를 믿고 따라 줄 것을 당부했다.

교사들에게는 “교육은 사랑과 이해를 바탕으로 가르침을 줘야 신뢰하고 사랑받는 교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교장은 “국제도시에 걸맞게 창의성을 살리는 교육 뿐 아니라 과학, 수학, 창의성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된 조기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지금 2~3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조기영재교육을 전통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2년 후면 교직을 퇴임을 하게 된다”며 “경제자유구역 내 설립하는 국제학교가 오히려 먼우금초교에서 한국 공교육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도록 재직 기간 멋진 학교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먼우금이란


먼우금은 1413년(태종 13년) 전국 74개 도호부 중의 하나인 인천도호부 관할 구역인 먼우금의 옹암리, 먹암리, 망해리, 동막리, 척전리, 한지리, 함박리, 야동, 옥동 지역을 이르는 명칭에 근원을 두고 있다.

`산맥이 길게 뻗어 휘어져 있다', `멀고도 가깝다', `인천 능허대에서 중국으로 가는 길은 멀고 돌아오는 고향 길은 가깝다'는 등의 설도 있다.

인천의 역사를 자라나는 아동들에게 알려 우리 고장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계기를 주고자 지역을 대표하는 옛 지명을 학교이름으로 선정한 것이라고 노경래 교장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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