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4강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러시아 축구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선언하고 나섰다.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1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풋발  인터내셔날'과 인터뷰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호주를 16강에 올려 놓은 것처럼 러시아 축구를 재건해 진정한 축구  페레스트로이카를 이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이어 "부임 초기 언어문제와 지도방법은 물론 '외국인 감독에게 진정한 애국심을 기대할 수 있나'는 등 나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며 "전보다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러시아 국내 지도자들이 나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처음 외국인 감독을 기용하는 나라에서 초기에 나타나는  반응이다. 시간이 지나고 선수들과 같은 목적을 향해 땀흘려 나가면 금방 익숙해질 것으로 믿는다"며 "이런 게 축구의 묘미고 공통된 언어"라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이곳은 아침에 샤워기를 틀면 10분 이상 갈색의 물이 쏟아진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2012년까지 러시아 축구의 재건을 위한  총감독으로 부임했다"며 "축구는 나라의 이미지와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축구라는 종목이 가지는 강력한 사회적 응집력 때문에 푸틴 대통령과 석유재벌들이 거액투자를 했고 그런 계획이 나를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국민의 관심과 열정, 선수들의 인내심 등은 한국팀이  가진  장점과 비교 할 수 없지만 1억 5천 만명의 인구를 가진 러시아 축구의 잠재력은 크다. 2002년 한국에서의 경험을 이곳에서도 재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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