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신약 생산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농촌진흥청(청장 김인식)은 17일 사람의 빈혈치료제(EPO)를 생산하는 형질전환 돼지 3두(암 2, 수 1)를 (주)피엠지바이오파밍에 이전, 본격적인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와 관련, 이날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소재 축산연구소에서 윤상기 연구소장과 피엠지바이오파밍 지정삼 대표이사, 연구소 및 업체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빈혈치료제 생산 형질전환 돼지 인계식을 가졌다.

돼지의 젖으로부터 빈혈치료제를 생산하는 형질전환 돼지 `새롬이'는 지난 98년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에서 개발돼 2002년 10월 국유특허로 등록됐으며 2004년 9월에는 영국에서 특허가 등록됐고, 현재 미국 특허등록을 위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형질전환 돼지 국유특허의 산업화를 위해 특허청을 통한 공개 입찰의 과정을 거쳐 지난 8월17일 피엠지바이오파밍과 국유특허의 전용실시 계약을 수립했다.

빈혈치료제 시장은 미국의 암젠사가 지난 1989년 에포젠 출시 이후, 2005년 매출규모로 88억 달러에 달하며, 오는 2010년에는 12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빈혈치료제 생산은 많은 비용이 드는 `세포배양법'을 이용하고 있으나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는 지난 98년 가축을 이용한 바이오 신약생산 기술을 연구, 세계 최초로 빈혈치료제를 생산하는 형질전환 돼지인 `새롬이'를 개발했다.

또, 그후 돼지의 젖으로부터 사람의 빈혈치료제가 생산되며, 사업화를 위한 분리 정제의 가능성 등도 확인했다.

이번에 인계하는 빈혈치료제 생산 형질전환 돼지 3두는 빈혈치료제 유전자가 전이됐음을 확인한 건강한 형질전환 돼지로, 앞으로 피엠지바이오파밍에서 이들을 증식, 빈혈치료제를 분리 정제하는 과정과 전임상 및 임상실험을 거쳐 궁극적으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축산연구소 윤상기 소장은 “이미 개발한 혈전증치료제 및 혈우병치료제를 분비하는 형질전환 돼지에 관한 국유특허권도 민간에 이전해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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