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ㆍ출판계에 이어 미술계에도  표절  시비가 발생했다.
   
18일 미술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상하이 비엔날레(9월5-11월5일)에 전시감독으로 참여한 독립큐레이터 이원일씨는 비엔날레 작품 도록에 '보장된 확실성 속에서 숨겨진 진실과 재현'이라는 내용의 영어로 된 서문을 쓰고, 비엔날레 사이트에도 이  내용을 '기획자의 글'로 게재했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미술평론가 헹크 슐라거는 이 글의 뒷부분이 2005년 4월  부산비엔날레 국제 세미나 때 자신이 발표한 '아시아 비엔날레의 발전방향'에 대한 발제문을 문장과 단어를 바꾸는 교묘한 방법으로 표절한 것이라고 지목하고 비엔날레 조직위원회에 이 사실을 알리고 항의했다.
   
시비에 휘말린 이씨는 "한글로 된 글을 번역자에게 의뢰해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인용했다는 표시를 실수로 빠뜨렸다"며 "슐라거에게 이메일을 통해 깊이  사과했으며 인용 표시를 넣은 새 도록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직위 측은 슐라거의 의견을 받아들여 도록을 새로 만들기로 하는 한편 사이트에서는 이원일씨의 글을 삭제했다.
   
모 미술전문지 관계자는 "슐라거는 한국을 자주 찾고 국내  미술계와도  교류가 잦은 인사로  이씨의 사과가 충분하지 못하다며 국내외 기획자들과  작가들에게  이 사실을 계속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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