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은 한글날의 국경일 제정과 훈민정음 반포 560돌을 기념해 기념주화를 발행했다. `한글날 국경일 제정 기념주화'는 액면금액이 2만 원인 은화로 앞면에는 `효뎨례의' 별전(別錢)을 재현한 디자인을, 뒷면에는 한글 자음을 균형미 있게 조합한 디자인을 사용했다.

지금까지 기념주화는 1975년 `광복 30주년 기념주화'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25차례, 주제별로는 19회에 걸쳐 발행됐다. 광복기념이 `30주년'과 `50주년', `60주년' 세 차례 발행된 것을 비롯해 올림픽, 월드컵, APEC, ASEM 등 국제 스포츠대회 및 국제행사 개최기념을 위한 것이 가장 많았다. 최근의 것으로는 2005년 `광복60주년', `APEC 정상회의' 기념주화가 발행됐다.

간혹 이들 기념주화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엉뚱하게 들리지만 진지하게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 `금화로 된 기념주화를 물건을 살 때 써도 되나요'하는 기념주화의 통용성에 대한 질문과 함께 `이 기념주화를 한국은행에 가지고 가면 얼마로 바꿔 줍니까'하는 기념주화의 가치에 관한 질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기념주화도 법화인 화폐로서의 본질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상거래에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은행이나 금융기관에서는 화폐가치를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주화와 마찬가지로 액면 금액만을 인정하므로 기념주화를 교환해 달라는 요청이 있으면 액면 금액에 해당하는 일반화폐를 지급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기념주화는 국가적 행사나 역사적 사건 등을 기념하거나 홍보할 목적 등으로 한시적으로 제한된 물량만 발행된다. 따라서 규격이나 모양 또는 소재 등이 평상시 발행되는 일반 주화와 다르고 현실적으로 화폐로서의 통용력보다는 기념물로서의 가치가 중시되는 특징을 지닌다.

가지고 있는 기념주화를 사정이 있어 대가를 받고 매매하고자 한다면 한국은행이나 금융기관에 가져갈 것이 아니라 화폐수집상에 가져가야 할 것이다. 이들은 기념주화의 희소성 등에 따른 특수성을 인정하고 이를 전문적으로 매매하는 것을 업으로 하고 있으므로 화폐가 아닌 물품으로 기념주화를 판매한다면 적절한 대가를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다. 화폐수집상들은 발행된 기념주화의 가치를 산정할 때 표시된 액면 금액이외에 기념주화의 희소성, 재질, 제조 방법 및 보관 상태, 대중적 인기 등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기념주화는 발행량이 적은 것이어서 희소성이 높을수록, 제조방법이 정교하고 특수한 것일수록 가격이 높아진다. 또 기념주화의 보관상태에 따라서도 가치는 달라지는데 사용 흔적이나 흠이 없으며 처음 발행 당시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 기념주화 일수록 가격이 높아진다. 그리고 비슷한 희소성과 보관상태를 가진 기념주화라 할지라도 금속재질의 색상, 도안의 특징, 특별한 발행동기 등에 따라 기념주화의 인기정도가 달라져 서로 다른 가치를 갖게 된다.

참고로 1995년 예약접수방식 도입 이후 이번 기념주화까지 12회 기념주화 발행 중 예약초과로 당첨자를 추첨한 사례는 1998년 `정부수립 50주년 기념주화', 2005년 `광복60년 기념주화' 그리고 이번 기념주화 등 모두 3차례이며, 발행물량이 가장 적었던 기념주화는 2000년 `ASEM 2000 기념주화'이다.
             〈한국은행인천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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