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내정자인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19일 오전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사실상 장관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향후 외교장관으로서 마무리해야 할 스케줄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내달 15일 유엔 사무총장직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뉴욕으로 들어간다는 계획에 대한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유엔 사무총장 내정자로서 거취문제를 포괄적으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부연, 반 장관이 이 자리에서 사실상 장관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장관은 내달 7∼9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포럼 행사까지 외교통상부 장관으로서 참석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한-아프리카 포럼 행사를 마친 후 반 장관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적절한 시점에서 사표를 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후임 외교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해 반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기 전인 내달초께 장관 지명자를 발표하는 방안을 갖고 인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외교장관에는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유명환 외교부 제 1차관과 주요국 대사들이 후보군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