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육상의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제87회 전국체전에서 경기도 육상이 15년 연속 종목우승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도 육상은 22일 경기가 끝난 가운데 금 20, 은 15, 동 15개를 획득하며 종합점수 7천616점으로 경북(5천324점)을 여유롭게 제치고 종목우승 일궈냈다.

이는 전년 제86회(7천151점)보다 높은 점수이다.

세부종목별로는 트랙에서 지난 대회(4천514)보다 기량이 나아지면서 4천616점을, 필드는 지난 대회(1천356점)와 거의 비슷한 1천365점을, 마라톤도 지난해(1천305점)보다 높은 1천535점으로 역대 최고점수를 기록했다.

육상은 이번 경북체전에서 남자일반부와 남고부에서 3관왕 1명과 2관왕 4명이 각각 탄생했고 대회신기록도 무려 3개가 수립됐다.

남일반 단거리에서 육상의 꽃이라는 100m에서 임희남(상무)이 석권한 데 이어 또 다시 200, 400m계주에서 우승하며 대회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여자일반의 최경희(경기도청)는 하프마라톤과 1만 m에서, 남일반 이재훈(고양시청)도 800m, 1천600m 계주, 정현섭(경기체고)은 100m, 400m계주, 여고부 중장거리에서 김보경(시흥 소래고)은 800m, 1천500m에서 각각 2관왕의 영예를 안으며 체전의 새로운 스타로 부각됐다.

특히 트랙에서 대회신기록 2개와 필드에서도 1개의 대회신이 나왔다.

여일반 1만 m에서 최경희가 33분15초38의 기록으로 자신이 지난 대회때 세운 종전 대회기록 33분24초38을 깨며 2년 연속 대회신으로 수립했고 남고 10종경기에서 이민행(경기체고)은 6천258점을 획득하며 대회신을 갈아치웠다.

원반던지기에 나선 이훈(경기체고)이 종전 대회기록 49.66m보다 1.33을 더 던진 50.99m를 던져 고교 대회신을 세웠다.

경기육상이 대회 종목우승 15년 연속 정상을 수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회장사인 삼성전자와 선수·임원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고 여기에다 경기도 및 도체육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풍부한 저변확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회장기대회를 비롯, 도지사기, 도교육감대회 등을 통해 선수들의 실전경험과 경쟁력을 높여준 것과 일선 코치들의 꾸준한 지도력이 선수들의 기량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주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포환과 높이뛰기 등 필드에서는 고작 1천365점(6위)을 얻는 데 그쳐 트랙과의 점수차가 극심해져 이 종목에 대한 기량 향상을 위한 전략수립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두됐다.

유정준 경기도육상연맹 전무이사는 “무엇보다 최고의 점수로 우승해 기쁘다”며 “경기도 육상 저력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과 훌륭한 지도자들이 포진한 반면 해마다 필드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앞으로 실력차를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