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1억명 더 늘어나는 동안 미국인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22일 미국 인구가 2억명을 돌파한 1967년과 3억명을 넘어선 오늘날의 일반 미국인 가정의 삶을 비교 소개했다. 미국 인구는  지난 17일 오전 7시46분(현지시간) 3억명을 돌파했다.
   
보통씨 부부(Mr and Mrs Median)의 연 소득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1967년과 비교해 32% 이상 많다. 
   
경제가 호황을 누리던 1985년 일반 가정보다도 13% 이상 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일반 가정의 순자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일반  미국인 가정의 순자산은 46만5천970달러로 1965년보다 무려 83%나 급등했다. 1985년과 1995년에 비해서는 각각 60%, 35% 늘어났다.
   
특히 지난 20년간 낮은 인플레이션과 항공산업 규제 철폐, 비약적인 기술 발전 덕분에 보통씨 부부는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보다 안락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항공산업에 대한 규제 철폐로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을 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기술  발전으로 좋은 차와 텔레비전은 물론 DVD, 아이팟과 같은 전자 제품을 싼값에 이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도 1967년 이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물질적으로 풍요롭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4월 미국의 주간지 `퍼레이드'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48%는 자신들의 부모보다 형편이 더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GFK-로퍼 그룹의 연구 결과에서도 미국인의 66%는 1950년대에서  1980년대 사이의 `좋았던 옛 시절'이 지금보다 더 낫다고 답했다.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보통씨 부부가 불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항상소득이론(permanent income theory)에서 주장한 것 처럼 사람들은 몇년전 기대했던 수입에 근거해 현재의 수입을 판단하기 때문이다.단순히 수 십년전보다 얼마나 더 잘살게 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뉴욕 소재 민간경제기관인 컨퍼런스 보드의 경제학자 켄 골드스타인은 "만약 수입이 3% 늘길 기대한다면 2.5%가 늘어도 실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상대적 빈곤도 일반 미국인을 불행하게 느끼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월마트의 CEO(최고경영자)인 리 스콧의 경우 지난해 일반 미국인 부부보다 무려 410배나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포브스 발간 첫 해인 1982년에만 해도 최고 부자인 해운재벌 대니얼 루드비히의 순자산은 20억달러로 일반 미국인보다 2만배 정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 최고 갑부로 오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빌 게이츠는 순자산이 53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일반 미국인의 순자산보다 무려 13만3천741배나 많은  금액이다. 
   
스워스모어대학의 베리 슈워츠 심리학 교수는 "지금 우리는 단지  이웃들의  삶 뿐 아니라 전 세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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