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낮 프랑스 파리 남쪽 교외에서 청소년들이 차량을 불태우는 사건이 발생해 지난해 소요 방화 1주년을 앞두고 사태가 재발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에손 도(道)의 그니리에서 청소년 30~50명이 승용차 몇대를 불태운 뒤 버스를 세워 승객을 하차시키고 불을 질렀다.
   
프랑스 대도시 교외에 있는 저소득층 밀집 지역 청소년의 차량 방화는 새삼스런 일은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이례적으로 대낮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프랑스 전역과 유럽의 다른 지역까지 확산했던 소요 사태가 27일이면 1주년이 되는 시점이어서 당국은 소요 재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소요 사태는 프랑스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인 이민자 2.3세들의  사회 통합 실패와 인종 차별 문제를 노출해 격렬한 논쟁을 일으키고 정부의 잇단 대책이 쏟아져 나오게 했다.
   
그러나 대도시 인근 슬럼가의 상황은 1년 전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는 일반적인 평가와 함께 이들 지역에서 폭력 사건 건수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프랑스 전역에서 올해 들어 하루 평균 112대의 차량이 방화로 불탔고  경찰  등 공무원 공격 건수가 하루 15건씩 발생해 왔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경찰관들을 표적 삼아 매복 공격하는 사례가 이어져 일부 경관들에 중상을 입혔다. 이에 따라 경관들이 이들 지역 근무를 노골적으로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당국이 강경 대응에 나선 가운데 지난 13일 에피니-쉬르-센에서 경찰을 매복 공격했던 용의자 5명이 체포됐다.
   
경찰노조는 경찰 병력을 증원 배치하라고 촉구하면서 최근의 충돌은 1년 전  소요 사태가 서서히 재발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장-루이 보를루 노동.사회통합 장관은 정부의 문제 해결 노력이 구체적인  결과를 낳으려면 3~4년이 걸린다며 부모, 사회 단체, 시장 등 모든  관계자들은  새로운 사태 발생을 막기 위해 책임 있게 대처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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