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인 계단식 피라미드가 있는 사카라에서 도굴범들의 안내로 4천200년 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치과의사의 분묘 3개가  발굴됐다.
   
22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경찰은 지난 8월 카이로 외곽의 기자 피라미드에서 남쪽으로 20여㎞ 떨어진 사카라 피라미드 인근에서 야간 도굴작업을  하던 범인들을 검거한 뒤  문화재 당국에 알렸다.
   
이집트 고유물최고위원회는 곧바로 도굴꾼들이 작업하던 곳에서 발굴을 시작해 새로운 분묘 3개를 찾아냈다.
   
자히 하와스 고유물최고위원회 위원장은 "어금니를 표현한 무덤 입구의  상형문자로 추정할 때 이들 분묘는 4천200년 전 당시 왕실에 소속됐던 치과의들의 무덤이 확실하다"며 "고대 이집트인들이 충치 치료에 관심을 갖고 있었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도굴꾼들이 아니었더라면 이번 발굴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도굴범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카라의 계단식 피라미드는 기원전 27세기경 고대 이집트 고왕조(BC 3100∼2040)의 3왕조 수도였던 멤피스(현재는 사카라로 통칭)에 지어진 조세르왕의 무덤으로, 현존하는 이집트 내 최고(最古)의 피라미드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된 치과의의 무덤은 사카라 피라미드가 만들어진 뒤 한참 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사카라 지역에서 고왕조 시대의 무덤 발굴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하와스 위원장은 지금까지 모래 속에 묻혀 있는  고왕조 유적 중 30% 정도만 발굴된 상태라며 추가 무덤 발굴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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