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산림청 국립수목원은 한반도에서는 북한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식물 `나도여로' 자생지가 강원도 백두대간 일대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백합과 여러해살이 식물인 나도여로(Zygadenus sibiricus A. Gray)는 북한 평안북도와 함경도 고산지대에만 일부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936년 함경북도에서 채집한 표본 1장만이 성균관대에 보관돼 있을 뿐 보전식물 목록에 조차 오르지 않을 정도로 희귀종이다.

시베리아 바위풀로도 불리는 나도여로는 7~8월 자줏빛이 감도는 연한 황록색 꽃을 피우며 17~30cm 높이로 자란다.

또 비늘을 닮은 첫 번째 잎이 줄기를 감싸고 있으며 두 번째 잎이 13~18cm 크기로 자라는 반면 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나도여로는 시베리아 지방에서 최초로 발견된 이후 만주, 몽골, 일본 등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일본에서는 절멸위험 2급종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수목원 관계자는 “북방계식물인 나도여로가 세계 최남단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식물지리학적 의미가 매우 크다”며 “이번에 발견된 자생지 면적은 50㎡ 정도로 매우 협소하고 개체수 역시 수십 포기에 불과해 증식 및 현지 복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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