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생활에서 담배 끊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냐.”

경기경찰청과 일선 경찰서가 전·의경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장기 금연자에게 특별외박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으나 여전히 전의경 대원들은 일반인에 비해서 담배를 많이 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5일 “2006년 9월 현재 소속 전·의경 4천800여 명 가운데 60%가 한 달에 10갑씩 지급되는 면세담배 보급을 신청했으며 이 수치는 1년 전 같은 시기의 69.5%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수캇라고 밝혔다.

부대별로는 성남중원경찰서(전체 20명 중 0명 흡연) 0%, 과천청사경비대(200명 중 7명) 4%, 399방범순찰대(110명 중 100명) 91%, 179방범순찰대(114명 중 102명) 89% 등으로 흡연율이 높은 부대와 낮은 부대와의 편차가 커 지휘관의 방침에 따라 흡연율이 크게 좌우됨을 시사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전·의경의 흡연율은 61.9%(8월 기준)로 조사돼 경기경찰청 소속 전·의경 흡연율은 전체 전·의경 평균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이처럼 전·의경 흡연율이 줄지 않는 것은 고된 시위현장에서의 격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오직 흡연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의경들의 설명이다.

또 시위현장에서 짬을 낸 휴식시간에 피우는 담배와 식사후인 일명 식후연초가 부대생활에서 여전히 성행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비흡연자인 전경대원 A 씨는 “평택 미군기지확장예정지 시위진압 등 경비업무에 동원되면 현장에서 `담배 한 대 피워'라는 말이 쉬라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잦아 흡연의 유혹에 자주 노출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일반인보다 흡연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경찰청 차원에서 전·의경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매점에서 담배판매를 중단하고 분기별로 전문강사를 초빙해 금연교육을 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 같은 교육 등으로 앞으로는 비흡연자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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