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의 활동보조인제도화를 촉구하던 정정수(38·지체장애1급)씨가 뇌출혈로 사망하자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전국 38개 단체가 함께하는 `장애해방운동가 정정수 열사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25일 오후 수원역 광장에서 열사장을 진행했다.
 
정 씨는 지난 9월7일부터 47일간 중증장애인의 활동보조인제도화를 위해 농성장과 경찰서, 도청을 오가며 집회에 참석해 왔으며 지난 23일 자택에서 잠을 자다 사망한 채 발견됐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격리된 시설에서 죄인처럼 살다 죽음을 맞이하는 중증장애인들에게 활동보조인서비스는 그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제도”라며 “장애인의 생존권을 두고 예산타령과 방관으로 외면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김병태 대책위원장은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활동보조인 서비스는 1일 평균 1~2시간 제공되지만 이는 씻고 옷 갈아입는 시간에 불과하다”며 “최소한 5시간 이상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열사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경기도 활동보조서비스 생활시간쟁취 투쟁을 더욱 가열차게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모사와 진혼굿, 헌화. 분향 등을 진행하며 열사장을 마친 이들은 고인이 농성에 참여했던 경기도청까지 행진했다. 
 
장애인연대는 지난 9월 실질적인 생활시간을 보장하라는 요구에 대해 도가 막대한 예산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자 경기도청 앞에서 49일째 노숙농성을 계속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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