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A(34·여)씨는 지난 22일 알고 지내던 김모(26·여)씨의 집을 찾았다가 밤 11시30분께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집주인 김 씨는 한참이 지나도록 A 씨가 나오지 않고 이상한 소리가 들려 들어가 보니 세숫대야에는 갓난아기가 담겨 있었고, 하혈을 한 A 씨가 쓰러져 있었다.
A 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06kg의 여아는 숨졌다.
A 씨는 경찰에서 “너무 당황해서 아기를 찬물로 씻기다가 하혈을 해 아기를 잠시 세숫대야에 내려 놓고 몸을 씻고, 다시 아기를 안고 달래기를 반복하다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수년 전 집을 나와 가족도 돈도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해왔고, 남의 집에서 갑자기 아이를 낳다보니 많이 당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기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이재경 기자
jklee@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