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검단지역이 정부의 신도시 추가 유력지역으로 부상하면서 부동산 투기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5일 서구 검단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신도시 추가 지역으로 유력하다는 발표가 있고 나서부터 이 일대 아파트 값이 최고 5천만여 원이나 폭등하고 있고 시장에 내놓았던 매물도 대부분 시장에서 사라진 상태라는 것.

특히 일부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분양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자리를 놓고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청약을 위해 밤을 지새는 진풍경까지 벌어지는 등 벌써부터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주 실시한 청약에서 단 한 건의 접수가 없었던 서구 검단지역 A 아파트의 경우 정부발표가 있고 난 25일부터 실시하는 선착순 분양에 전날 저녁부터 몰린 150여 명의 신청자들이 밤을 지새고 이중 일부 신청자들이 자리를 놓고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최모(32·여·인천시 서구 원당동)씨는 “33평형 분양가가 1억7천만 원으로 저렴한 데다 신도시 개발 소식까지 맞물리면서 투자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어제(24일) 저녁부터 와서 기다렸다”며 “밤을 새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하룻 밤 고생해서 단숨에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참을 만하다”고 말했다.

검단지역이 뚜렷한 가격 상승효과는 부동산 업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최근까지 1억9천만여 원에 거래되던 33평형 아파트가 정부의 발표 이후 2억 원에도 구입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최고 5천만여 원이 상승된 가격의 매물이 나온 곳도 부지기수다.

더구나 집은 내놨던 집주인들마저도 서둘러 매물을 회수하고 있어 정부의 신도시 추가지역으로 검단지역이 확정될 경우 이 지역의 부동산시세는 상상을 초월하는 거래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서구 당하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아파트 매물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고 집 주인들이 부동산에 내놓았던 매물을 안 팔겠다고 이미 거둬들인 상태여서 부동산 직원들은 `다음에 연락해 달라'라는 말만 되풀이할 지경이다.

한 중개업자는 “매도인은 계약금의 2배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더라도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나서고 있고 매수인 쪽은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을 안받겠다며 서로 버티고 있다”며 “어차피 법적으로 가면 서로 피곤해지기 때문에 매매가를 좀더 올리도록 협상을 주선하는 등 `교통정리'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검단지역 부동산 가격의 고공상승은 실제 거래되는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감만이 반영된 거품일 수 있다는 지적도 부동산업계에서는 함께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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