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갑작스런 6자회담 복귀 결정이 당장에는 동북아 지역 긴장을 해소할 지 모르나 막상 회담이 재개되면 회담 당사국들이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드러내 새로운 긴장이 야기될 수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타임은 이날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따른 해설기사에서 북한의 회담 복귀  결정이 한반도에선 거의 1년만에 처음으로 찾아온 긍정적인 움직임이 될 수 있지만 미국이나 동맹국들이 북한의 결정을 환영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과거에 6자회담은 출발을 잘못했다가 희망이 산산이 부서졌던  적이  많은 데다 이번에 회담이 재개되면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 등 회담 당사국들이 북한 핵프로그램에 대해 같은 입장에 있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라고 타임은 지적했다.
   
즉,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면 중국과 한국은 대북제재를 풀려 하는 반면 미국과 일본은 강경 노선을 계속 견지하려 하기 때문에 지난달 북한의 핵실험 이후 미국 주도로 조성된 회담 당사국들간의 비교적 탄탄한 연합전선이 쉽게 와해될  수  있다는 것.
   
타임은 이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회담 복귀를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중개역할을 해온 중국 입장에선 회담 재개가 외교적 승리로 인식될 수  있지만,  북한의 핵실험 강행 2주일 후 임기를 시작해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함으로써 국민의 지지를 획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입장에선 회담 재개가 당혹스러운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타임은 특히 한국과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는 것보다는 붕괴할까봐 더 많이 우려하면서 대북지원 중단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미국과 일본은 차제에 김정일 정권이 붕괴하길 원했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가운데 북한이 회담 복귀를 결정한 것은 회담 당사국들간 불화를 조장하려는 게 주된 목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회담 재개시 북한의 회담 복귀만으론 대북제재를 풀 수 없다는 미국의  입장에 대한 당사국들의 반응이 어떤 지에 따라 향후 회담 전망이 결정될  수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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