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자신의 택시로 도심에 포진했던 탱크를 들이받았던 택시 운전사가 1일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택시 운전사인 누암통 프라이완(60)은 태국 유력지인 '타이 랏' 신문사 앞 고가도로에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조사 결과 타살 혐의는 거의 없으며 자살이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누암통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전 택시 운전사"란 명의의 유서를 통해  "자신을 희생할 만큼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은 없다는 군부 대변인의  말을  반증하기 위해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민주주의 기념탑'에서 자살하려고 했으나 할로윈데이라서 사람들을 놀라게 할까 봐 조용한 이곳을 자살 장소로 택했다"고 덧붙였다.
   
누암통은 쿠데타 직후인 지난달 30일 자신이 모는 택시 옆면에 스프레이형 페인트로 "국가 파괴", 트렁크에는 "자살"이라는 문구를 써넣고 방콕 시내 로열플라자에 배치된 탱크를 향해 돌진했었다.
   
갈비뼈 골절에 턱과 눈까지 다쳐 병원으로 실려간 그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를 파괴한 군부에 항의하려고 의도적으로 했다"면서 "모든 문구도 직접  써넣었다"고 말했다.
   
방콕의 택시 운전사들은 대부분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북동부 지역 출신들로 탁신의 열렬한 지지계층 가운데 하나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