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각급 학교의 교내 체육관과 식당 설치율이 전국 평균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내 434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지난 연초 조사한 결과 연면적 800㎡ 이상의 정규 체육관이 있는 학교는 20개 교로 전체의 4.6%에 그쳐 체육관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섬으로 이뤄진 옹진군의 경우 15개 학교 중 정규 체육관이 있는 학교는 단 한 곳도 없다.

인천시 초·중·고교의 정규 체육관 보유율은 농어촌 지역을 포함한 전국 평균인 12.2%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학교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230개 교(52.9%)는 학년이나 학교 단위가 아닌 학급 단위 규모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소규모 다목적 강당 또는 체육관을 갖고 있다.

이들 시설이 없는 나머지 204개 교 학생들은 비가 오거나 추운 겨울철엔 인근 학교의 체육관이나 강당을 이용하거나 다른 과목으로 대체하는 등 체육활동에 크게 제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 C중학교의 한 체육교사는 “체육관이 없어 인근 신설 학교의 체육관을 이용하는 바람에 오고가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돼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또 교내에 식당이 설치돼 있는 학교도 65.2%인 283개 교로 전국 평균 76%보다 낮아 학생들이 교실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인구가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인천이 이처럼 체육관이나 식당 설치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교육투자에 관심이 떨어진다는 것”이라면서 “교육당국이나 행정당국이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에 과감히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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